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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서울 밤샘 '물폭탄'에 곳곳 난리

새벽 서울에 내린 집중호우로 2천여세대에 전력 공급이 한때 끊기고 주택옹벽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38가구 79명이 한밤중에 집에서 대피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13일 오후 9시45분께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도로 축대가 무너져 토사가 유출됐다. 이 사고로 인근 20가구 46명이 심야에 긴급대피했다.서울 각지의 반지하 거주민 등도 침수를 우려해 일부 대피하면서 이틀간 집중호우로 서울에서 일시 대피한 인원은 서울에서 총 38가구 79명으로 집계됐다.이 가운데 현재까지 27가구 61명이 귀가하지 못하고 여전히 대피 중이다. 대피 가구에는 재해구호물자와 비상식량 등이 지원됐다. 이날 자정께 서대문구 홍제동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지면서 고압선을 끊어 인근 2천세대 이상이 정전 피해를 봤으며 14일 아침까지 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도봉구 쌍문동, 금천구 시흥동 등지에서도 낙뢰로 인한 정전이 발생했다.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서울에서 이뤄진 소방 안전활동은 총 75건으로 집계됐다.이 가운데 47건은 단순 배수 지원이며 주요 피해 28건은 시설물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가로수·가로등 8건, 외벽·펜스 2건, 낙하물·간판 1건, 기타 17건이다.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광진구 중곡동, 강동구 암사동, 은평구 불광동, 성북구 성북동 등 4곳에서는 주택 등 건물 옹벽이 파손됐다.암사동의 경우 한 상가 뒤편 담벼락이 무너져 담벼락과 붙어있던 상가 화장실 유리창이 깨졌다. 다친 사람은 없었다.이날 오전 1시23분께 성동구 어린이공원에서는 조경석이 이탈했다.도봉구 쌍문동, 마포구 성산동, 강남구 역삼동, 강서구 가양동, 은평구 불광동, 노원구 상계동 등 가로수가 쓰러진 곳은 8곳이었다.관악구 사당역과 동작구 여의대방로는 도로가 침수돼 배수 등 임시 조치를 완료했다. 여의대방로는 추후 하수관을 교체할 계획이다.노원구에는 이날 오전 4시46분 산사태주의보가 발령됐다가 오전 7시9분 해제됐다. 구는 오전 5시47분께 공릉동과 상계동, 중계동, 하계동에 산사태주의보를 발령한다는 내용의 재난문자를 보냈다.오전 7시45분 현재 통제 상태인 도로는 올림픽대로(양방향) 여의상류IC, 양재천로 영동1교 하부도로와 양재천교 하부도로(양방향), 잠수교 전 구간(양방향), 서부간선도로 철산대교 하부(양방향) 총 4곳이다.서울 시내 하천은 27곳 전체 통제 중이다.서울 전역에는 전날 오후 9시 호우경보가 발령됐다가 이날 오전 5시 호우주의보로 경보 단계가 하향됐다. 이어 오전 6시30분 호우주의보도 해제됐다.탄천 대곡교 지점에 14일 오전 5시에 내려졌던 홍수주의보도 6시30부로 해제됐다.서울시 868명·자치구 6503명은 전날 오후 8시께부터 2단계(경계) 비상근무를 했으며 이날 오전 5시부터는 1단계(주의) 대응에 들어갔다.서울 시내 빗물펌프장은 총 120곳 중 17곳이 현재 가동 중이다. 강우량이 많았던 시간엔 최대 79곳을 가동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7.14 09:14
축구

레알 마드리드 버스 유리창 파손··· 리버풀 “부끄러운 행동”

레알 마드리드의 팀 버스가 리버풀 경기장에 들어서며 누군가의 표적이 됐다. 레알 마드리드와 리버풀은 15일(한국시간) 리버풀의 홈구장 안필드에서 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2차전 맞대결을 치렀다. 경기는 0-0 무승부. 지난 1차전은 레알 마드리드가 홈에서 리버풀에 3-1로 승리했다. 합산 스코어 3-1로 레알 마드리드가 4강에 진출했다. 경기 전 레알 마드리드의 팀 버스가 이슈가 됐다. 안필드에서 경기를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 팀 버스의 유리창이 깨진 것이 확인됐다. 이중 유리창으로 된 검은색 유리가 깨져 있었다. 리버풀 직원들은 머지사이드 경찰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땅 위로 떨어진 유리 더미를 치웠다.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 소식을 다루는 ‘마드리드 존(Madrid zone)'은 트위터에 “돌에 맞아 부서졌다”라고 전했다. 한 동영상은 레알 마드리드 팀 버스가 경기장으로 향할 때 길거리에 줄지어 서 있는 리버풀 팬들의 모습을 보여줬다. 해당 동영상에서는 리버풀 팬들이 야유를 퍼붓고 홍염을 터트렸다. 리버풀은 사과했다. 리버풀은 성명을 통해 “절대 용납될 수 없고 부끄러운 행동”이라며 “원정팀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머지사이드 경찰과 함께 진상 규명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리버풀 팬들은 지난 2018년 4월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대결을 앞두고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이 탄 팀 버스를 향해 홍염을 터트리고 캔과 병 등을 던진 바 있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4.15 06:37
연예

"눈길 주행 후 세차는 필수"…폭설 맞은 차량 관리법

올겨울 폭설과 한파가 이어져 운전자들이 차량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17일 직영중고차 기업 케이카(K Car)의 도움을 받아 폭설 후 현명한 차량 관리 방법을 살펴봤다. 먼저 워셔액과 와이퍼를 점검해야 한다. 눈길에서 주행하면 도로 위의 염화칼슘이나 이물질이 앞 유리창에 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염화칼슘은 운전 시야를 방해하고 부식을 일으키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워셔액을 보충해야 한다. 워셔액은 알코올 성분을 가지고 있어 눈을 녹이는 데도 도움이 되며, 어는 점이 낮은 겨울용 워셔액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폭설로 앞 유리에 눈이 굳어 성에 등이 생기면 와이퍼 작동 시 블레이드 날이 손상되고 프레임이 휠 수 있다. 와이퍼를 강제로 작동하면 유리에 자국이 생기거나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스노체인을 체결했다면 눈이 그친 후 운전할 때 꼭 탈착해야 한다. 우레탄 혹은 사슬형 체인의 경우 눈길이 아닌 도로에서 주행하면 주행 시 승차감을 해치며 하체 부싱(고무류)에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 눈길 주행 후 세차는 필수다. 특히 차량 하부에는 눈 외에도 차량 부식을 일으키는 염화칼슘이 다량 묻어있기 때문에 고압 분사기를 이용해 차량 전면과 하부를 꼼꼼히 씻어내야 한다. 또 타이어 뒤쪽 휠하우스에 뭉친 눈을 제거하지 않으면 추후 휠하우스 커버 등이 파손될 수 있어 구석구석 세척해야 한다. 차선이탈경보 혹은 전방추돌방지 기능이 있는 차량이라면, 앞 유리나 범퍼에 위치한 레이더 센서가 눈으로 덮여 경고등이 들어오거나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다. 센서 주변에 눈이 쌓이지 않게 관리해야 한다. 겨울 세차는 해가 잘 드는 오후 3시 전후 영상의 기온에서 진행하는 것이 좋으며 물기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황규석 케이카 진단실장은 “폭설 전후로 차량을 꼼꼼히 관리하지 않으면 운행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물론 추후 차량 감가의 결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며 “폭설이 내리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부득이하게 운전해야 한다면 주행 전, 후 유의사항을 꼭 숙지하고 안전운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1.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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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IS] "주작 아니다" 장동민, 차량→자택 '3차 테러' 피해 호소

개그맨 장동민이 차량에 이어 자택까지 지속된 테러 피해에 대한 분노를 표했다. 장동민은 1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장동민의 옹테레비'를 통해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면 안 되는데, 장동민 원주집 3차 테러'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장동민은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면 안 되는데 이제 정말 수사의 끝을 달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장동민은 "어제 제 자동차에 또 테러가 있었다. 참을인 세 번이면 살인도 면한다고 하는데 참을 인을 계속 쓰고 있다"며 "밤 10시 32분 6초경 어떤 괴한이 제내 차에 또 돌을 던지면서 차가 파손이 된 사건이 벌어졌다"고 토로했다. 이어 "차 뿐만이 아니라 집안 곳곳을 둘러보니 창문 유리창에 금이 가고 방충망도 찢어졌다. 2층 베란다에도 돌을 던져 돌이 두 개나 발견됐다"고 밝혔다. 장동민은 이미 두 차례에 걸쳐 개인 차량과 자택 테러 피해 상황을 공유한 바 있다. 수사 요청도 진행했지만 아직 범인이 쉽게 잡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장동민은 "'못 잡아도 다신 안 그러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이젠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상태다. CCTV 분석을 계속 하고 있다. (돌이) 어떻게 맞았고 어떤 각도로 날아오는지 올려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화제성에 의한 일각의 주작 의혹에 대해서는 "'유튜브 떡상하려고 주작하는 것 아니냐'고 하시는데 이 정도 해서 주작하려면 그냥 채널을 하나 샀다"고 강조했다. 또 "주작도 아니고 고통을 심하게 받고 있다. 보통 일이 아니다. 심각한 범죄고 저 돌에 차가 아니라 사람이 맞았다고 생각하면 상상도 하기 싫다"며 진저리를 쳤다. 마지막으로 장도인은 "여러분들이 '선처 제발 하지 말라'고 하시는데 절대 그럴 생각 없다"며 "추가적인 테러 영상이 아닌 '이제 잡았습니다'라는 영상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9.20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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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마이삭보다 센 하이선…한반도 종단, 수도권이 위험하다

제9호 태풍 ‘마이삭’이 한반도를 빠져나가자마자 더 강력한 세력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다가오고 있다. 기상청은 3일 하이선이 오후 3시 기준 괌 북서쪽 110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2㎞의 속도로 서북서진 중이라고 밝혔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65hPa, 강풍반경은 340㎞, 최대풍속은 강한 수준인 초속 37m다. 하이선은 4일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해 일본 오키나와 동쪽 해상을 지나는 6일에는 최대풍속이 초속 53m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바비(초속 45m), 마이삭(초속 49m)보다도 위력이 세다. 역대 가장 바람이 셌던 2003년 태풍 매미의 최대풍속은 초속 51.1m였다. 하이선은 일본을 지나 7일 새벽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대구, 춘천 부근 지역을 지나며 한반도 중앙을 남에서 북으로 관통하는 게 현재 가장 가능성이 큰 이동 경로다. 하이선이 부산 부근을 지나는 7일 오후 3시쯤 최대풍속은 정점을 지나 다소 약해진 초속 39m로 예상된다. 하지만 여전히 강한 수준인 데다 상당수 지역이 태풍의 중심 주변에 놓이면서 피해 규모는 바비나 마이삭보다 더 커질 수 있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도 태풍을 직접적으로 맞게 될 수 있다. 하이선이 서울과 가장 가까워지는 시점은 7일 오후 7시, 거리는 80㎞로 예상됐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고수온 해역을 거쳐오기 때문에 강한 태풍으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강도도 변동성이 크고 일본 열도를 거쳐서 올 경우 동해안 인근으로 진로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마이삭이 할퀴고 간 한반도 동쪽 곳곳에선 피해가 속출했다. 부산에서는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날 오전 1시35분쯤 부산 사하구 한 아파트에서 60대 여성 A씨가 흔들리는 베란다 창문에 테이프를 붙이려다 유리가 깨지면서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부산 기장군에서는 70대 남성이 오전 2시 40분쯤 태풍으로 흔들리는 지붕을 고정하다가 추락사했다. 부산에서는 경찰 추산 부상자도 14명에 달했다. 오전 2시17분 부산 해운대 미포선착장에서 50대 남성이 방파제에 들어갔다가 파도에 휩쓸려 왼쪽 다리가 부러졌다. 울산에서도 이날 오전 1시55분쯤 남구 선암동의 집 창문이 파손되면서 1명이 다쳤다. 고리원전 4기도 발전을 멈췄다. 이날 0시59분 신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신고리 2호기, 고리 3호기, 고리 4호기가 순차적으로 멈췄다. 원자로 정지로 인해 외부에 방사선 영향은 없으며, 정지된 원자로는 안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는 발전소 밖 전력계통 이상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3일 오후 4시30분 현재 전국에서 1550건의 시설피해가 보고됐다. 공공시설 피해가 825건, 사유시설 피해가 725건이다. 사유시설 피해는 주택침수 40건, 주택파손 76건, 차량침수 16건, 간판파손 146건, 건물외벽 파손 44건, 선박 침몰·파손 24건 등이었다. 벼 쓰러짐, 낙과, 밭작물 침수 등 농경지 피해면적은 5151㏊로 잠정 집계됐다. 천권필 기자, 부산·제주·경남·울산·전북=이은지·최충일·위성욱·백경서·김준희 기자 feeling@joongang.co.kr 2020.09.04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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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오픈 스튜디오 난동 제압 과정, 매뉴얼 따른 것"(종합)

KBS가 오픈 스튜디오 난동 조치에 대해 적절히 대처했다고 밝혔다. KBS는 6일 오후 '(전날) 기물 파손은 있었지만 KBS시큐리티 안전요원들의 신속한 대처로 인명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난동자를 제지하는 과정이 적절하지 못했다며 비난하고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바로 잡았다. 이들은 'KBS시큐리티 안전요원들은 추가 불상사를 예방하기 위해 난동자를 자극하지 않고 회유해 안전한 장소로 유도한 뒤 제압해 경찰에 인계했으며 이 모든 과정은 이런 상황에 대비해 마련해둔 조치 매뉴얼에 따라 진행됐다'며 '외부에 유포된 동영상에는 안전요원들이 난동자를 설득하고 제압이 용이한 장소로 이동시키는 과정이 담겼다. 이후 난동자를 제압해 경찰에 인계하는 과정은 담겨있지 않았다. 일부 과정만 담긴 영상으로 당시의 모든 상황을 단정 짓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전했다.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는 청취자들이 자유롭게 오가며 볼 수 있는 곳에 설치됐다. 이런 장소에서 난동은 인명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점을 감안해 안전요원들은 이 남성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주변을 에워싸는 방식으로 제지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또한 난동자가 스튜디오 진입을 시도했거나 누군가에게 위해를 가하려 했다면 매뉴얼에 따라 즉시 강력하고 신속한 제압에 나섰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5일 오후 3시 40분경 생방송 진행 중 신원미상의 한 40대 남성 A씨가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의 대형 유리창을 곡괭이로 내리쳐 파손하고 난동을 피웠다. 서울 영등포 경찰서는 A씨를 현장에서 체포했으며 특수재물손괴죄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휴대전화가 25년째 도청당하고 있는데 다들 말을 들어주지 않아 홧김에 그랬다'고 진술했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0.08.0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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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괭이 난동에…황정민,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입원 치료중

곡괭이를 든 괴한의 침입을 당한 KBS 쿨FM ‘황정민의 뮤직쇼’ 의 진행자 황정민 아나운서가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의 증상으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5일 서울 여의도 KBS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에 곡괭이를 든 괴한이 난입해 난동을 부린 사건과 관련, 당시 해당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을 진행했던 KBS 쿨FM ‘황정민의 뮤직쇼’ 제작진은 6일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그 남성은 오픈 스튜디오 외벽 유리창을 곡괭이로 깨고, 생방송 중인 황정민 아나운서의 이름을 반복해서 외치면서 ‘당장 나오라’고 위협하고 난동을 부렸다. 유리창이 모두 깨져 흉기를 소지한 괴한의 내부 침입이 가능한 상황에서 제작진은 남성이 지목한 당사자인 황 아나운서의 방송 진행을 멈추고 보호 조치를 취했다. 제작진은 입장문에서 “황 아나운서가 사고 와중에 개인의 판단으로 스튜디오를 떠났다는 일부 매체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황 아나운서가 입원 치료를 받는 동안 ‘황정민의 뮤직쇼’의 대체 진행을 준비 중이며, “사고 경위 파악 및 재발 방지를 위해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황 아나운서는 1993년 KBS 19기 공채 아나운서로 데뷔해 1998년부터 19년간 ‘황정민의 FM 데이트’ DJ로 활약했다. 2008년에는 10주년을 맞아 골든 페이스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KBS 라디오 스튜디오 유리창 파손 난동 사건에 대한 제작진 입장 「 지난 5일 오후, 한 괴한이 〈황정민의 뮤직쇼〉가 생방송 중인 KBS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 외벽 유리창 전부를 곡괭이로 깨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 남성은 생방송 중인 황정민 아나운서의 이름을 반복해서 외치고 당장 나오라고 위협하며 난동을 부렸습니다. 제작 스텝들은 유리창이 모두 깨져 침입이 가능하고 흉기를 소지한 괴한을 직면해 생명을 위협받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제작진은 황정민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괴한을 자극해 불의의 인명사고가 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위험을 막기 위해 지목 당사자인 황정민 아나운서의 방송진행을 멈추고 보호조치를 취했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황정민 아나운서가 사고 와중에 개인의 판단으로 스튜디오를 떠났다는 일부 매체의 보도는 사실이 아닙니다. 황정민 아나운서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의 증상으로 정상적인 활동이 불가하여 즉각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기에 현재 입원 치료중에 있습니다. 이에 프로그램의 대체 진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희 〈황정민의 뮤직쇼〉 제작진은 사고 경위 파악 및 재발 방지를 위해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습니다.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2020.08.06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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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라디오 생방송 중 유리창 깨고 난동…현행범 체포

신원 미상의 남성이 KBS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 유리창을 깨는 등 난동을 일으켜 붙잡혔다. 5일 오후 3시42분 '황정민의 뮤직쇼' 방송 도중 서울 여의도 KBS 본관 2층에 위치한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에 남성이 난입했다. 유리창을 곡괭이로 깨부수면서 일대 소란이 벌어졌다. 그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 관계자는 “맞는 내용”이라며 “해당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지구대에서 조사하며 추가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BS 라디오 생방송 중 40대 남성이 스튜디오 외부에서 난동을 부려 경찰에 연행됐다. 해당 방송은 '보이는 라디오'로 실시간 중계됐고,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도 라디오 전파를 탔다. KBS 측은 "40대로 보이는 남성이 KBS 본관 2층에 위치한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의 대형 유리창을 둔기로 파손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는 일반 시청자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공간에 위치해 있어서 추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었지만, KBS시큐리티 직원들의 신속한 대처로 다행히 인명 피해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KBS는 주변 CCTV 화면을 제공하는 등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0.08.05 17:09
경제

승강기 서고, 유리창 깨지고…30억 아파트 엘시티 더샵 '잔혹사'를 아시나요

부산 해운대에 들어선 초고층 아파트 '엘시티 더샵(이하 엘시티)'이 몸살을 앓고 있다. 강풍만 몰아치면 아파트 창문이 깨지는가 하면 승강기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는다. 건설사의 브랜드 파워를 믿고 고액을 주고 아파트에 입주한 주민들은 이어지는 사건·사고가 '인재'라면서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30억원 아파트 승강기가 수동? 엘시티는 지난달 2일부터 공식 입주를 시작했다. 이로써 국내 최고층 주거복합시설인 엘시티는 공사 시작 4년2개월여 만에 입주민을 맞게 됐다. 엘시티 아파트 2개 동은 85층으로 전용 144.25㎡의 실거래가가 17억1100만원이었다. 전용 186㎡ 로열층은 지난달 실거래가 30억9700만원을 기록할 정도로 부산 아파트 매매가 선두에서 시세를 끌어가는 ‘대장’ 아파트다. 부산 지역 최고의 고가 아파트가 시작부터 덜컹거리고 있다.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엘시티 입주 예정자라고 밝힌 청원인의 글이 올라왔다. 이 청원인은 “(엘시티) 엘리베이터가 바람이 너무 강해서 문을 스스로 닫지 못한다. 직원들이 문을 수동으로 닫아야 운행할 수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기술적 결함인지 구조적 결함인지 모르겠다. 입주민들은 매번 극심한 공포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엘리베이터를 탄다. 그런데 시행사 측에서 입장도 없는 상태”라고 호소했다. A시공사 측은 승강기 문이 닫히지 않는 이유를 계절에 따른 ‘연돌현상’ 때문이라면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연돌현상이란 빌딩의 내·외부 온도와 공기 밀도 차이 때문에 외부 바람이 들어와 고층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현상으로 초고층 빌딩에서 흔히 나타난다. A시공사 측은 6년 전인 2014년 이런 연돌현상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홍보한 바 있다. 2017년에는 연돌현상이 건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빔 기반 초고층 연돌효과 해석 시스템을 산학협동으로 개발했다고 알렸다. 당시 A시공사는 "한국건축친환경설비학회로부터 사용성과 신뢰성을 인정받았다. 향후 초고층 건축분야에 널리 활용될 것"이라고 선전했다. 연돌현상을 막기 위해 나름대로 투자와 연구를 해왔다는 것이다. 엘시티는 아파트 두 개 동은 각각 339m, 333m로 주거시설 중에서는 국내 최고 높이다. 생활숙박시설인 엘시티 더 레지던스와 호텔이 자리 잡은 101층짜리 랜드마크 타워는 높이가 무려 411m 달한다. 이는 국내 건축물 가운데 롯데월드타워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과거부터 연구와 개발을 거듭해온 A시공사가 연돌현상을 제대로 막지 못한 것이 빈축을 사는 이유다. 포털사이트의 엘시티 입주민 카페에는 A시공사를 성토하는 글로 가득하다. 재해가 아닌 인재라는 것이다. 입주민들은 실시간으로 승강기 현황과 사진을 올리고, 청와대 국민청원 동참과 고소 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A시공사 관계자는 “(엘시티) 시공단계서부터 연돌현상 저감을 위해 최초 설계원안보다 공용부 창호를 205개소 이상 추가 설치해 기밀화 설계를 반영했다”며 “최근 두 차례에 걸쳐 사전성능시험 결과 연돌현상 방지에 양호한 결과가 나왔다”고 입장을 설명했다. 이어 “입주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창호의 기밀화 관리가 될 수 있도록 입주기간 동안 관리업체 인력을 추가 배치해 안전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강풍 불면 깨지는 유리창도 문제 바람이 세게 불면 산산이 조각나는 유리창도 걱정거리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9∼10시 사이 엘시티 랜드마크동(101층) 85층 거실 유리가 강풍에 파손됐다. 이날 부산에는 강풍주의보가 발령됐고 순간 최대 초속 28.9m/s의 강풍이 불었다. 유리 파편 일부는 센 바람을 타고 주변 건물과 차량 두 대를 덮쳤다. 엘시티에서 300m 떨어진 오피스텔 옥상에서 파편 조각이 발견되기도 했다. 엘시티는 지난해 5월에도 강풍에 83층 유리가 깨지며 파편이 인근 차량 4대를 긁는 피해를 냈다. 2018년 10월 태풍 콩레이가 닥쳤을 때는 엘시티 건물 유리창이 크레인 추에 맞아 1000여장이 깨졌고 근처에 주차된 차량 60대를 긁었다. 평균 7개월마다 한 번씩 유리창이 깨졌다는 소리다. A시공사는 엘시티 입주 개시를 알리면서 “규모 6.5의 지진과 최대 순간풍속 98m/s 강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시공됐다”고 밝혔지만, 현실은 달랐다. 엘시티를 둘러싸고 웃지 못할 사고가 거듭되자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SNS) 상에는 “엘시티처럼 초고층 럭셔리 아파트에 살려면 엘리베이터 문을 손으로 여닫고 강풍에 유리창이 깨지는 것쯤은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냐”는 비아냥이 쏟아지고 있다. 그런데도 시공사 측은 여전히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라 관리만 잘하면 된다는 해명만 내놓고 있다. 시공사 측은 엘시티와 더불어 청라시티타워의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A시공사 측은 “국내 톱10 초고층 빌딩 가운데 상위 3~6위의 빌딩을 시공한 건설사가 될 것”이라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업계 관계자는 “엘시티에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입주민들도 아파트 매매가격이 떨어질까 봐 전전긍긍하면서도 이를 공론화하는 실정”이라며 “A시공사가 초고층 빌딩을 시공했으나 ‘잘했는지’ 여부는 물음표가 찍힌 상황”이라고 말했다. A시공사 관계자는 “최근 해운대에 이상기후에 따른 돌풍이 불면서 닫혀있던 창문이 열렸다. 긴 시간 동안 풍압으로 창호프레임이 뒤틀리면서 유리가 파손됐다”며 “파손된 유리로 긁힘 사고가 난 차량 2대 등에 대해 보상협의를 완료했다.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1.13 07:00
경제

갈 길 바쁜 현대·기아차, G2 리스크에 '골머리'

현대·기아차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중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보복이라는 이중고에 신음하고 있다. 주요 시장인 G2가 협공을 하는데도 현대·기아차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다 국정공백 상태여서 정부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쉽지 않아 혼자 애만 태우고 있다. 중국 '사드 보복'1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최근 국내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노골적인 보복성 조치가 확대되면서 잔뜩 긴장하고 있다. 지난 2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는 중국 장쑤성 치둥현의 롯데백화점 부근에 신원 불명의 건달들이 나타나 '롯데가 중국에 선전포고했으니 중국을 떠나라'를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한 뒤 근처의 한국 자동차를 부수는 사진이 올라왔다. 파손된 차량은 한중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차로 뒷유리창이 모두 깨졌다.또 다른 웨이보에선 한국 업체 직원이 밖에 세워둔 현대·기아차 차량의 타이어가 펑크나고 유리창이 깨진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모두 지난달 28일 국내 사드 배치 부지가 확정된 이후 벌어진 일이다. 업계에서는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 내 반한 감정이 고조되면서 대표적인 한국기업인 현대·기아차 역시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중국 언론이 반한 감정을 부추기는 것도 현대·기아차의 고민을 깊어지게 하고 있다. 롯데가 사드 부지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중국 정부와 언론의 뭇매를 맞은 데 이어 사드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현대·기아차에도 중국 언론이 부정적인 보도를 쏟아내며 칼끝을 겨누는 모양새다.실제 중국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1일 "중국은 현대·기아차에 가장 큰 시장이며 이 기업에 제재를 가한다면 복잡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그러나 한중 갈등이 가속하고 있어 현대·기아차도 조만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만약 불매운동이 벌어질 경우 현대·기아차는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중국은 현대·기아차 전체 판매량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지난해 113만3000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전체 판매의 5분의 1에 달하는 만큼 현대차가 가장 공을 들이는 시장으로 평가된다. 기아차도 중국 판매의 비중이 현대차와 비슷하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지난 2012년 센카쿠열도를 둘러싸고 일본과 중국이 대립하면서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중국에서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던 일이 재연되지는 않을지 노심초사 하고 있다.당시 도요타·혼다·닛산 등 일본 완성차 업체 3사의 판매량은 연간 4% 감소했다. 이들 3사의 시장점유율은 2012년 7월 18.6%에서 10월 7.3%까지 하락했으며 2013년 2월까지 6개월 평균 점유율은 10.5%에 머물렀다. 이와 관련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직접적인 제재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현재 동향을 잘 파악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보호 무역'중국과 더불어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도 현대·기아차의 발목을 잡고 있기는 마찬가지다.강력한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워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에도 미국 내 공장 건설 등 '통상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기 때문이다.트럼프의 요구를 무시하자니 관세 등 '보복'이 두렵고, 압박에 못 이겨 현지에 공장을 건설하자니 임금 등 고비용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이와 관련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자 앞다퉈 투자와 공장 ·증설 계획을 내놓고 있는 것도 현대·기아차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포드는 미국 미시간주에 공장 신설 계획을 밝혔고, 피아트크라이슬러(FCA)는 10억 달러(1조1400억원)를 투자해 2000여 명을 추가 고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도요타도 앞으로 5년 100억 달러(11조44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과 LG 등 국내 기업들도 공장 신설을 검토 중이다. 현대차도 지난 1월 17일 향후 5년간 31억 달러(약 3조56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미국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일단 트럼프의 '예봉'은 피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에 미래 신기술 연구개발(R&D)과 기존 생산시설 환경개선 투자만 포함돼 있을 뿐 신규 공장 건립은 빠져 있다는 사실이다.현대차가 공장 건립을 주저 하는 이유는 국내 공장 가동률 저하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전년보다 1.7% 증가한 77만5000대를 판매했다. 이중 절반 정도 물량(38만7000대)은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판매했고, 나머지 물량은 대부분 국내에서 수출했다. 만약 미국에 공장을 짓는다면 국내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미국 공장의 수익성도 따져볼 문제다. 오히려 현대차는 올해 미국 생산 계획을 38만대로 낮춰 잡은 상태다.지난해 양산을 시작한 멕시코 공장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기아차도 트럼프 행정부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트럼프 당선인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를 재협상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데 따라 기아차 멕시코 공장을 증설하거나 가동률을 높이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최대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여기에 기대를 모았던 러시아와 중동 등 신흥국 시장에서 예상치를 밑도는 성적표를 받으면서 우려는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ins.com 2017.03.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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